AI는 친구인가? 적인가? - 개발자가 바라본 AI 시대 생존법
AI를 두려워하는 동료들과 달리, 나는 AI를 똑똑한 동료로 여긴다. 전쟁터에서 호미 들고 싸울 순 없지 않나?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발자의 현실적 조언.
AI는 친구인가? 적인가?
요즘 AI로 개발하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시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엔 AI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장단점을 파악해서 어떤 부분을 이용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이 약하니까 누가 보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의외로 나보다 젊은 회사 사람들은 AI 쓰는 것을 꺼린다. 정확히는 무서워한다고 해야 하나?
"AI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서 내가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AI가 모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니까 점점 머리를 안 쓰게 되어서 바보가 되어간다고 느낀다고 한다.
나도 그 말에는 동감한다. 너무 의존하게 되면 바보가 된다.
하지만 이건 AI의 문제가 아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개발할 때 생각해보자. IDE 자동완성, 스택오버플로우, 깃허브 코파일럿... 이런 도구들 없이 개발하는 사람이 있을까? 예전 개발자들이 메모장으로 코딩했다고 해서 우리도 그래야 할까?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건 도구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도구를 통해 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동완성이 있어도 좋은 코드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고, AI가 코드를 짜줘도 전체 아키텍처를 그리는 건 사람이 해야 한다.
다른 예를 보자. 내가 집을 사려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자. 그러면 어떻게 할까? 먼저 부동산에 갈 거고 거기서 일면식도 없는 중개사를 만날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 그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내 주변에 부동산을 잘하는 친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내가 그 친구에게 많은 것을 물어가면서 중개사가 말하는 게 진짜인지 확인하지 않겠는가? AI란 그런 존재인 것이다.
모든 것은 의존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내가 학습한 게 없고 배운 게 없으니 체화도 없을 것이고, 결국 지식은 사라진다. AI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체화해서 세부적인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결국 AI는 매우 다방면에 매우 똑똑한 동료 같은 존재다. 내가 통찰과 세부적인 방법이 내 몸에 익을 동안 도와주는 똑똑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현실: 전쟁터에 호미 들고 나갈 건가?
사회는 전쟁터다. 전쟁터에 나가는데 남들은 총을 들고 나가는데 나 혼자 호미 들고 전쟁에 나가면 이길 수 있겠는가?
지금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사람들은 AI 쓰는 것을 당연시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결국 가성비로 보면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생산성이 뛰어난 'AI 잘 쓰는 개발자'를 뽑을 것이다.
아니면 업계가 통합되면서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개발도 함께 하게 될 수도 있다.
한때 엑셀을 잘하는 사람이 대우 받던것 처럼 모든 시대에는 필요로하고, 가성비 좋지만 쉽게 접근하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인간 역사는 가성비의 승리
어떤 시대가 올지 모르지만 인간의 역사는 대부분 가성비(투입 대비 산출)의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적자생존을 하려면 누구보다 적은 에너지로 많은 에너지를 얻어야 했고, 그 에너지로 경쟁자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적이 될지 모르는 친구를 분석해서 최대한 내 친구가 되도록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주변에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것을 시기, 질투, 외면할 것이 아니라 친하게 지내고 그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에는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개발하는 것조차도 단순 노가다는 AI가 하고, 아키텍처 설계 같은 큰 방향성 설계나 어떤 것이 옳은 방향인지는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
현재의 패러다임도 많이 변하게 될 것이다.
결론: 환경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인간은 미지에 공포를 느낀다. 지금 AI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이제 AI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닌 기존 것에 익숙한 기존 사람들이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AI가 다가올수록 두려울 것이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다. 그 본능을 이기고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생존의 한걸음이 될 수 있다.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하거나 가장 지적인 종이 아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종이다."
— 레온 C. 메기슨 (Leon C. Megginson), 1963년 (다윈의 진화론을 해석하며)
AI는 변화의 물결이다. 내가 이 물결을 거스르고 올라갈 것인지, 물결을 타면서 더 멀리 가서 생존할 것인지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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